1.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18-20)
* 세례요한의 죽음 이후(1-12) 예수님의 사역이 본격화되었습니다. 빈들에서 하루 종일 말씀을 듣고 기진하게 된 무리들을 향해 제자들은 걱정하였지만 주님은 제자들이 가진 소박한 음식으로 무리를 배부르게 하였습니다. 이 일은 예수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믿음이 없었던 제자들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주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주님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주님이 누구신지 알 수 없고 믿을 수 없습니다. 평생을 예수 믿는다 해도 주님이 누구신지 모를 수 있다는 사실, 그래서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이 두렵습니다. 그저 주님과 친하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하소서. 주님이 행하시는 일을 주목하여 보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분명히 알고 믿게 하소서.
2.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29-31)
* 기도하다 한밤중에 풍랑이 이는 바다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신 예수님을 보고 놀라지 않으면 사람이 아닙니다. 이 상황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주목해 보고 예수님과 함께 물위를 걷기 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 주목하여 볼 때는 가능했으나 바람을 볼 때 그대로 물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즉시 주님이 손을 잡아주지 않으셨으면 물에 빠져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주님이 베드로의 믿음이 작다고 책망하시는 것 같으나 사실 베드로의 잠깐 동안의 믿음은 놀라운 일을 경험케 했습니다. 우리에게도 베드로와 같은 믿음을 주시기를, 그리고 우리 시선을 절대 주님께로부터 거두지 말고 오직 주님께만 주목해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납니다. 주님이 함께하지 않으시면 마치 풍랑이 있는 바다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베드로와 같을 것입니다. 주님께 묻고, 그 음성을 듣고 주님과 함께 물위를 걷게 하소서. 끝까지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3. 다만 예수의 옷자락에라도 손을 대게 하시기를 간구하니 손을 대는 자는 다 나음을 얻으니라(36)
*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즉시 우리 마음이 이렇게 가난하지 않음에 애통함이 밀려옵니다. 성경에 나오는 주님의 역사가 지금 일어나지 않음은 우리가 그들처럼 주님을 깊이 사모하지도 갈망하지도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으로 목마르고, 주님께만 소망이 있다고 고백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주님을 누리지도 주님이 하신 일을 알면서도 그 은혜를 고백하고 감사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으로 목마른 자 되게 하소서. 세상의 것들로 배가 불러 주님으로 목이 타는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메말라 죽어가지 않게 하소서.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없는 시기가 길어지며 우리 믿음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돌이킬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게 하소서. 드러난 부끄러운 믿음을 말끔하게 치워내고 오직 주님만으로 소망을 삼는 참 믿음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