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기도

2020.09.25 마가복음 14장 말씀기도

By 2020년 9월 29일 No Comments
  1.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7-8)

* 수난의 길이 가까웠을 때 이 상황을 제대로 알 리 없는 여인이 주의 머리에 부은 향유는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의미를 품게 되었습니다. 삼백데나리온 가치의 향유는 그녀에게도 “힘을 다하여”(7) 준비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자신도 모르게 주님의 장례를 예비한 것이 되었으니 어찌 “허비”(4)한 것이 되겠습니까? 우리의 가장 값진 것을 주님께 드리는 일, 누군가의 눈에 보기에는 허비한 것이 될지라도 주님께는 힘을 다하여 드리는 가장 귀한 것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 이름없는 여인과 같이 주님 자신이 우리 삶의 유일한 목적이 되는 삶이 되게 하소서. 대제사장들처럼 사람의 눈을 의식하며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사람들(1-2)과 구별되는 삶으로 인도하소서.

 

  1.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이는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 하였음이니라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27-28)

* 주님의 마음을 끝까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제자들은 예수님을 팔기도 했고(10-11), 각자 자기 길로 다 도망하고(50), 예수님을 부인하기도 했습니다(66-72). 그러나 주님은 끝까지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는 그들을 찾아 갈릴리로 가시겠다고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면서도 여전히 완전히 거룩하지 못하고 죄의 유혹에 시달리거나 넘어지면 그 정죄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이미 아시지만, 결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으심을 진리로 붙잡습니다. 주님의 사랑 앞에서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 없으며, 주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죄인도 없습니다. 주님의 이 사랑이 우리의 결론이 되게 하소서. 죄악에 치이고 넘어지나 주의 사랑을 의지하여 다시 일어나는 마지막 순간을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1.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하시고/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34,36)

* 제자들의 연약함, 이제 곧 모두 도망가버릴 존재임을 알면서도 주님은 그들에게 함께 기도해줄 것을 부탁하셨고, 친히 기도하여 마지막 순간의 준비하셨습니다. 새삼 이렇게 연약한 자를 중보자로 세우시고 기도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감동도 됩니다. 다 졸고 자고 있었던 제자들이지만, 주님은 친히 기도하시면서 그들에게 주님의 마지막 기도의 자리에 함께 할 영광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무릎이 연약함을 핑계하지 않게 하소서. 이미 주님이 기도하고 계신 그 자리에 우리를 중보의 자리로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어떤 모습이든지 주님이 부르신 그 기도의 자리에만 있게 하소서. 주님과 함께 기도의 자리에 있었던 그 기억이 이후 우리로 끝까지 기도자로 살 수 있는 힘을 줄 것을 믿습니다. 기도자의 자격요건은 주님이 정하십니다. 우리에게 기도의 부담을 주셨다면 기도자로 부르심 받았음을 확신하며 성실하게 그 자리에만 있게 하소서. 주님과 함께 기도하는 영광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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