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예수교회 성수진입니다,
요사이 저와 저의 가정가운데 주님이 일하시는 과정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2년 전, 저희 부부는 결혼을 준비하다가 부동산에게 신혼집 계약으로 사기를 당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을 마주하게 되니 나의 연약한 믿음은 요동쳤습니다. 수월하게 결혼 준비를 해도 힘든데 왜 결혼 두 달 전에 이런 일까지 겪어야 하나 싶었고, 하나님께서 왜 이런 상황을 허락하셨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그저 나오지 않는 기도를 억지로 하고 한 구절이라도 눈에 들어오는 말씀을 붙잡으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의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로 소송까지 가기 전, 계약금을 돌려받고 피해 없이 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5일 전,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다시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7월, 집주인이 집을 팔 것이니 이사하라고 연락 해왔습니다. 저는 힘들게 얻은 이 집에서 오래 살 것 같았는데 이사를 나가야 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정부 규제로 집도 없고 가격도 너무 비싸서 이사하기에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3주 뒤, 신기하게도 새로운 법이 통과되며 저희에게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습니다. 처음 신혼집을 사기당하지 않았더라면 이번 법과 아무 상관이 없었을 텐데, 이때를 위해 사기당하고 힘들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며 위로도 되었고 하나님의 일하심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저희 요구는 집주인이 거절 하였습니다.
막막하고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았는데 그날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문제가 너를 향해 행진해 올 때는 소리쳐 나를 불러라. 너를 위해 내가 싸우도록 해라.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서 쉬면서 너를 위해 일하는 나를 지켜보아라.’ 하시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은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시편 37: 7’ 말씀을 주셨습니다. 저는 제 생각과 계획대로 되어야 만족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고집을 부리든 거짓말을 하든 어떻게 해서라도 제가 원하는 것을 얻고 맙니다. 성격도 급해서 빨리 결론을 봐야 하고 기다리는 것을 제일 힘들어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내가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그날부터 저의 기다림의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9월이 되었고, 상황은 이전보다 더 막막하고 어려워졌습니다. 다시 마음이 요동치며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시간만 나면 인터넷을 검색하며 집을 찾고, 법률 상담을 받고, 남편과의 대화도 모두 집 문제… 온통 나의 관심이 집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내게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는 집주인을 두려워하지 말고 상황에 겁먹지 말고 담대 하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묵상하며 붙잡고, 말씀대로 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늘 말씀이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큐티도 형식적으로 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줄 모르니 다른 사람이 해주는 말을 하나님의 응답으로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도 부족하고 말씀이신 하나님을 말씀으로 만나지 않았기에 예수님과 동행에도 뭔가 진척이 없고 깊이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남의 하나님을 믿지 말고 나의 하나님을 만나고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설교 말씀을 찾아 듣고 그날의 말씀을 암송하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제 수준에 맞추어 매일 말씀을 깨닫게 하셨고, 말씀이신 하나님을 만나자 가장 먼저 회개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내가 죄인인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고, 예배도 드리는 내가 남들보단 낫지 뭐 그렇게 죄인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얼마나 본능적 죄악 속에 살고 있는지, 얼마나 악한지 말씀을 통해 듣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관심은 구원에 있는데, 나는 얼마나 죽음을 생각하고 심판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유한한 존재인 나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도 없고, 크신 하나님을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존재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또한 내가 만든 가짜 하나님을 믿으며 내 생각대로 해석하고 잘못된 믿음을 가졌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고백을 하며 회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대상인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늘에 쌓지 않고 이 세상 것에만 정신이 팔려 살았으니 이대로 천국 가면 닭장에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의 좋은 집에서 사는 것보다 하나님 나라에서 좋은 집에 살고 싶어졌습니다. 집 문제를 구원의 문제로까지 다루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집주인과의 연락으로 힘들 것 같은 날에, 계속 마음이 쓰이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테니 남편과 그날 하루는 핸드폰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하루종일 말씀을 외우고 선포하며 마음을 지키는 싸움을 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기는 하지만 세상이 싸우는 것과 같은 싸움은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무기는 세상의 무기가 아니라 강한 요새라도 파괴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우리는 모든 이론을 파괴하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로막는 모든 교만을 쳐부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시킵니다. 고후 10: 3-5’ 이전 같았으면 계속 신경 쓰며 온통 정신이 문제에 가 있었을텐데 하루종일 평안했습니다. 오히려 기쁘고 감사했고 염려가 사라지고 두렵지 않았습니다. 주님께 맡기게 되고 자유 했습니다.
나눔방 교회 안에서 함께 기도해 주시고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한 집사님 가정에서 모여 식사하고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며 함께 지낸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정말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마치 마음을 같이하여 모이기를 힘쓰고 함께 떡을 떼며 성령을 구하는 초대 교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 후 속회가 없었고 공동체 없이 힘들게 신앙생활 하며 지쳐있었던 저희 부부는 공동체의 유익을 깨닫게 되고 함께 하는 분들이 있음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계약 만료까지 3일이 남았습니다. 아직 집 문제는 진행 중이고 소송으로 이어질 상황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내 눈에 잘 보이지 않고 환경을 바라보면 답답하고 막막하기도 합니다.
목사님께 간증 부탁을 받았을 때, 아직 상황이 끝나지 않았고 결정 된 것이 없는데 어떤 것을 나누고 간증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환경이 바뀌는 것이 간증이 아닌, 내가 변한 것이 간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편에서는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습니다. 내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일하심을 기뻐하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어떻게 상황이 흘러갈지 아무것도 알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여전히 길을 만드시고 멈추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그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선하시고 좋으신 나의 아버지이십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왕 나의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