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너희에게 내가 그니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 하시니 이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8-9)
* 끝까지 예수님의 관심은 하나님께서 예수님께 주신 자들의 안위였습니다. 체포되어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두고도 주님의 소명의식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과 그만큼 깊이 연합되어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상황에 흔들리기 쉬운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비참하거나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그 주님이 이제 우리 안에 계시니 두려워하거나 위축되기보다는 주님을 신뢰하여 담대하게 걷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들을 귀히 여기고 그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님을 의뢰하며 나가게 하소서. 한 영혼도 잃어버리지 않는 그 소명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주님을 의뢰할수록 더욱 분명해질 것을 확신합니다. 우리를 이끄소서.
2. 이에 베드로가 또 부인하니 곧 닭이 울더라 그들이 예수를 가야바에게서 관정으로 끌고 가니 새벽이라 그들은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고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 하여 관정에 들어가지 아니하더라(27-28)
*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도 마지막 순간에는 주님을 부인하였고, 그들의 가장 큰 절기에 더럽혀지지 않은 몸으로 참석하기 원하였던 유대인들은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려는 음모에 몰입해있었습니다. 우리 사람들의 모습이 다 이렇습니다. 주님을 따르는데도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 행하면 베드로나 유대인들의 모습을 벗어날 수 있음을 직시하게 하소서. 주님을 따르고 믿는 일은 우리의 종교적인 열심을 훌쩍 뛰어넘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임을 알게 하소서. 스스로 잘 믿고 있다고 여길 때 넘어질까 조심하게 하소서. 우리의 행위가 결코 우리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음을 알게 하시고 항상 겸손하게, 주의 영의 인도하심을 따라 걷는 믿음이 사람이 되게 하소서.
3. 유월절이면 내가 너희에게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으니 그러면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하니 그들이 또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이 아니라 바라바라 하니 바라바는 강도였더라(39-40)
*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고 생각했지만, 유대인들은 그리스도를 버리고 강도를 택하였습니다. 선의를 베풀려는 빌라도의 뜻을 거역하며 그들은 차악도 아닌 최악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눈이 가리운 유대인들의 실패는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는 길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최악을 선택하는 자리에 있는 우리 자신을 직시하게 하소서. 주님이 베푸시는 선의의 길을 잘 알아보게 하시고, 혹시 우리가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는 죄악의 길을 걷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하소서. 항상 주님의 은혜와 섭리는 넘치지만, 우리가 그 악의 길을 열고 걷는 자가 되지 않도록 지금 주님과 함께 주님의 길을 걷고 있는지 확인하게 하소서. 예배 중 깊이 주님을 만나게 하소서. 주님이 계시하시는 모든 것이 그대로 우리 안에 진리로 고백되게 하셔서, 주님이 예비하신 가장 좋은 구원의 길을 걷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