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미디안의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으니 내가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하니라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풀리니라(2-3)
* 뒤늦게 전쟁에 합류하고 트집을 잡는 에브라엠에게 기드온은 겸손하고 차분하게 그들을 세워주는 말을 던져 그들의 노여움을 풀어주었습니다. 분명 책망할 수 있는 일이나, 그들이 기드온의 요청으로 전쟁에 참여한 것을 인정해즐 뿐 아니라 그들의 전과를 높여주는 말에 더 이상 화낼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한 마디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주의 일을 감당할 때도 말에는 동일한 역사가 있습니다. 죽이고 문제를 일으키는 말이 아니라, 영혼을 살리고 문제를 풀어내는 말을 하게 하소서. 전쟁을 그치게 하는 말을 하게 하소서.
2. 나는 미디안의 왕들인 세바와 살문나의 뒤를 추격하고 있노라 하니…세바와 살문나가 이르되 네가 일어나 우리를 치라 사람이 어떠하면 그의 힘도 그러하니라 하니 기드온이 일어나 세바와 살문나를 죽이고 그들의 낙타 목에 있던 초승달 장식들을 떼어서 가지니라(5-21)
* 미디안과의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세바와 살문나 왕을 쫓아가는 기드온과 그의 군사들을 돕지 않은 요단 동편 성읍인 숙곳과 브누엘 지역 사람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 결국 세바와 살문나 왕을 사로잡아 오는 길에 두 곳을 공격하고 주민들을 죽였습니다. 동족을 죽인 것입니다. 게다가 두 왕을 죽인 후에는 그들의 낙타목에 있던 초승달 장식, 이방의 장식품을 떼어서 취하였는데, 이것은 이후 에봇을 만드는데 사용되었습니다(26). 큰 승리 뒤에 따라오는 마음의 균열을 잘 감지하고 다스리게 하소서. 자신의 일을 돕지 않는다고 동족을 죽이는데까지 마음이 강팍해지지 않게 하시고, 전리품으로 취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행하게 하소서. 마음을 잘 지키지 않으면 크게 승리하고도 후회할 일들을 만들 수 있음을 감지하여 항상 겸비하여 주님게 묻고 바른 길, 바른 결정으로 나가게 하소서.
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23,27)
* 대대로 자신들의 왕이 되어달라는 백성들의 요청을 거절했지만, 기드온은 그 대신 전리품 중 상당한 양의 금을 요구하여 실제적인 영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에봇을 만들어 자기 집에 두었습니다. 말로는 왕이 되기를 거절하였지만, 왕같이 군림하기를 원하였음을 이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려는 마음의 원함을 잘 분별하여 다스리게 하소서. 겉으로 겸손한 말로 포장한다 해도 마음의 원함이 이러하다면 결국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모든 이들을 파멸로 이끌어 갈 수 있음을 인지하게 하소서. 우리 안에 무엇보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시고, 참으로 주님을 두려워하고 주님만 섬기는 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말과 삶이 다른 삶으로 멸망에 이르지 않도록, 주님,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