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 에브라임 산지 구석에 거류하는 어떤 레위 사람이 유다 베들레헴에서 첩을 맞이하였더니 그 첩이 행음하고 남편을 떠나 유다 베들레헴 그의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서 거기서 넉 달 동안을 지내매(1-2)
* 하나님의 성전에서 제사를 돕는 계급이었던 레위 사람이 에브라임에 살면서 베들레헴에서 첩을 맞이하여 살았다는 것도 충격적이고, 그 첩이 음행하여 남편 집을 떠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 지냈다는 것도 충격적입니다.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에 정착한지 얼마가 지났는지는 자세히 기록하고 있지는 않으나, 성전에서 섬기는 레위인 계급마저 하나님께서 엄하게 금하셨던 가나안 땅의 풍습을 따라 행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게 되는 충격입니다. 거룩함은 우리의 본성이 아니니 아무런 힘을 쓰지 않고 살면 이렇게 될 수있다는 마음을 부어주십니다. 거룩한 백성이라고 주님이 인정해주신 것이지 우리의 본성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며 살게 하소서. 우리가 결코 거룩한 존재가 아님을 항상 기억하며 주의 은혜와 보혈의 능력 안에 살게 하소서. 매일 주님과 연합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소망이 없음을 고백하며 살게 하소서.
2. 그의 남편이 그 여자에게 다정하게 말하고 그를 데려오고자 하여 하인 한 사람과 나귀 두 마리를 데리고 그에게로 가매 여자가 그를 인도하여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니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기뻐하니라…기브아에 가서 유숙하려고 그리로 돌아 들어가서 성읍 넓은 거리에 앉아 있으나 그를 집으로 영접하여 유숙하게 하는 자가 없었더라(3-15)
* 행음한 첩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는 길, 레위인 일행은 일부러 이방인의 동네를 피하여 베냐민 지파의 땅인 기브아로 들어갔지만,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예상했던 환대는 없었습니다. 이미 그 성읍에도 이방인들과 다르지 않은 넉넉하지 못한 마음이 있었고, 더 나아가 동성애와 나그네를 학대하고 폭행하는 풍습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22).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을까 싶지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우리에게 브레이크를 걸어주지 않으시면 우리도 동일한 죄악가운데 빠질 수 있음을 고백하며 두렵습니다. 우리가 비난하는 악함이 이미 교회 안으로도 들어와 있습니다. 눈멀어 세상의 가치관을 사모하고 따랐던 결과라 받아들이고 회개합니다. 믿는 자들 가운데 가득한 세상적 가치관과 논법이 예수 그리스도로 완전히 바뀌게 하소서. 아니 이미 바뀐 존재임을 고백하고 그 생명으로 살게 하소서.
3. 무리가 듣지 아니하므로 그 사람이 자기 첩을 붙잡아 그들에게 밖으로 끌어내매 그들이 그 여자와 관계하였고 밤새도록 그 여자를 능욕하다가 새벽 미명에 놓은지라/ 그 집에 이르러서는 칼을 가지고 자기 첩의 시체를 거두어 그 마디를 찍어 열두 덩이에 나누고 그것을 이스라엘 사방에 두루 보내매(25,29)
* 죽음의 위협을 느끼자 레위인은 자기 첩을 무리들에게 끌어내어 그녀가 죽음에 이르도록 방치합니다. 거기다가 그녀의 시체를 집으로 끌고가 열두 덩이로 쪼개어 이스라엘 각 지파에 보냅니다. 기브아에서의 레위인의 행동은 누가 뭐래도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민족적인 공분을 일으키기 전, 자신의 죄악에 대한 회개와 돌이킴이 없는 것이 또 충격입니다. 전형적인 자기 중심적인 태도를 가진 레위인이 과연 제대로 된 예배를 도울 수 있었을지 믿을 수가 없습니다. 간절함으로 우리의 죄악을 먼저 보게 해주시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그 죄악을 먼저 주님 앞에 토로하고 정결하게 되는 역사가 있도록 이끌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