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윗의 사람들이 이르되 보소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원수를 네 손에 넘기리니 네 생각에 좋은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시더니 이것이 그 날이니이다 하니 다윗이 일어나서 사울의 겉옷 자락을 가만히 베니라(4)
* 엔게디 광야로 다시 피난한 다윗의 소식을 듣고 그를 잡으러 왔떤 사울은 다윗과 그 일행이 숨어있던 동굴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다윗은 그를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버리고 사울을 살려보냅니다. 다윗 안에는 사울이 미친왕이라는 평가보다는 하나님이 기름부으신 자로서의 의미가 컸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다윗에게 이 의미는 자기가 죽을 지언정 사울을 죽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우리의 가치관이 우리 삶의 모습을 규정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그 가치를 따라 결정하고 살아갑니다. 결국 우리 삶의 모습이 우리가 누구를 경외하며, 무엇을 존귀히 여기는지 가감없이 나타냅니다. 무엇을 결정하든 하나님 경외하는 자로서의 나를 나타내게 하소서. 하나님의 법을 귀히 여기는 자로 나타나게 하소서.
2. 여호와께서는 나와 왕 사이를 판단하사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왕에게 보복하시려니와 내 손으로는 왕을 해하지 않겠나이다/ 여호와께서 재판장이 되어 나와 왕 사이에 심판하사 나의 사정을 살펴 억울함을 풀어 주시고 나를 왕의 손에서 건지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12,15)
* 다윗이야말로 원수갚는 것을 주님께 맡기고 자신은 이 모든 일에 자유한 자였습니다. 분명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있었기에 왕으로 세우실 것에 대한 기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낌없이 가장 낮은 바닥으로 내려앉아 모든 판단을 하나님께 올려드렸던 다윗이야말로 진정한 왕의 재목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내가 원수갚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직접 응징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모든 일에 재판장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내가 심판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는 한번 더 인내하고 주님의 뜻을 구하며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오직 주님의 날개 그늘아래 쉼을 누리며 주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구하게 하소서.
3. 사람이 그의 원수를 만나면 그를 평안히 가게 하겠느냐 네가 오늘 내게 행한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네게 선으로 갚으시기를 원하노라 보라 나는 네가 반드시 왕이 될 것을 알고 이스라엘 나라가 네 손에 견고히 설 것을 아노니(19-20)
* 다윗의 이와같은 태도는 그를 반드시 죽이리라 마음 먹었던 사울의 마음도 녹였습니다. 다윗이 행한 일은 보통사람은 감히 해보려고도 생각지 않는 일이었음을 사울 자신도 알고 있었고, 그가 살려준 자신의 목숨에 대한 감사도 있었을 것입니다. 미친 사람처럼 다윗을 따라 다녔던 그가 처음으로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 다윗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다윗이 결국 왕이 될 것에 대해 확신하며 그에게 하나님께서 복주시기를 구합니다. 사울의 목숨을 살린 일보다, 그의 축복을 받은 일이 그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세상에서도 우리와 대적점에 있는 이들에게 다윗과 같이 행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들이 우리의 태도로 인해 하나님의 사랑과 성품을 알고 누리게 하소서. 그로 인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뻐하는 찬송을 드리게 하소서. 이로서 세상을 향한 완전한 승리를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