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왕이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나를 위하여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 하니 왕이 압살롬을 위하여 모든 군지휘관에게 명령할 때에 백성들이 다 들으니라(5)
* 압살롬과 전면전을 벌리게 된 다윗진영은 요압과 아비새, 잇대를 대장으로 세우고 다윗이 전장에 나가는 것을 만류하였습니다. 다윗의 마음은 반란을 일으킨 압살롬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 있었지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압살롬이 죽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일으킨 전쟁은 아니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압살롬을 없애야하는 이 전쟁에서 다윗이 설자리는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우리 안에도 두가지 입장이 부딪칠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끝까지 지켜야 할 자리가 있고, 일찍이 떠나야 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여건을 만들어주셔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반드시 주님이 정해주신 자리에 있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마음아픈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순종케 하소서.
2. 요압이 이르되 나는 너와 같이 지체할 수 없다 하고 손에 작은 창 셋을 가지고 가서 상수리나무 가운데서 아직 살아 있는 압살롬의 심장을 찌르니 / 요압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오늘 소식을 전하는 자가 되지 말고 다른 날에 전할 것이니라 왕의 아들이 죽었나니 네가 오늘 소식을 전하지 못하리라 하고(14,20)
* 백성들은 다윗의 간절한 부탁을 들었기에 압살롬이 나무에 매달린 것을 보고도 차마 죽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압은 단호하게 그의 목숨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압살롬의 죽음을 다윗에게 알리는 일은 고통스러운 일이었기에 측근을 통해 소식을 전하기보다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구스병사를 통해 이 일을 다윗에게 전하기 원하였습니다.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는 승전을 전하는 기쁨만 생각했겠지만, 막상 다윗앞에 서니 이 소식을 전하는 것이 왕을 얼마나 슬프게 하는 것인지를 깨닫고 말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이 급박한 전쟁터 안에서도 주님의 지혜와 배려와 사랑하심이 섬세하게 드러나는 것을 봅니다. 주님을 알고, 우리가 섬겨야 하는 이를 잘 안다면, 이 지혜와 사랑이 우리에게도 부어질 것을 믿습니다. 급박할수록 주님을 더욱 신뢰하게 하소서. 주신 말씀대로 행하여 반드시 행하여야 할 일을 미루지 말고 행하되, 전하는 일에 있어서는 뱀처럼 지혜롭게 하소서.
3.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 그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33)
* 다윗은 압살롬의 전사 소식에 깊이 절망하고 슬퍼합니다. 그의 죽음 앞에서 만감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만약 밧세바와의 음행이 없었다면, 암논과 다말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했었다면, 압살롬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즉시 용서했었다면, 압살롬이 사람들의 마음을 훔칠 때 알아채고 조치할 수 있었다면…. 수많은 후회와 자기 정죄로 압살롬을 잃었다는 생각이 맴돌았을 것입니다. 심각하고 중요한 일에 맞닥치면 끝없는 후회가 몰려와 자기 자신을 들볶습니다. 그러나 상황을 되돌릴수는 없습니다. 슬픔은 슬픔대로 인정하되 그 슬픔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에 돌이킬 수 없는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게 하소서. 주님의 자녀로 오늘을 제대로 살기를 결단하고 같은 잘못으로 실수가 되풀이 되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