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7.11)
* 음행중에 붙잡혀 온 여인에 대해 바리새인과 경건한 유대인들은 가차없는 심판을 내릴 준비를 하고 예수께 그 여자에 대한 처분을 물었습니다. 주님은 여인이 죄없다 하지 않으셨지만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씀을 통해 그들안에 있는 죄악에 대해 보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인에게도 여전히 죄 중에 머물지 말 것을 명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볼 때마다 우리 안에 있는 죄악을 은근히 감추고 다른 이들을 정죄하기에 여념없는 우리의 이중성을 느끼게 합니다. 죄가 없지 않아서 오히려 더 죄 지은자를 용서치 않는 우리의 차가운 율법의식을 깨닫게 하소서. 이 죄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의 온도가 필요합니다. 주님을 더욱 잘 섬기고 따르고 싶은 우리의 갈망을 받으시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사람을 향한 긍휼이 다를 수 없음을 배울 때 우리 안에 죄악을 이길 실제적인 힘도 생겨남을 믿게 하소서.
2.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29,31-32)
*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시며 주님께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신다는 말씀을 전할 때, 이 주의 진리의 말씀을 듣고 믿는 유대인들에게 주님은 그들이 참 제자가 되고 진리가 자유롭게 하는 역사를 경험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자유한 자 같으나 실상은 율법과 자신들의 선입견에 매인 자임을 주님은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말씀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셨는데, 정말 주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제자됨의 정체성을 확인할 뿐 아니라 참 자유함을 누리고 있는지 살펴보게 하소서. 주님만 주실 수 있는 그 자유함과 시원함이 우리를 주 안에서 더욱 풍성하고 충만한 제자로, 자녀로 살 수 있게 함을 믿습니다. 믿음의 연륜이 깊을수록 더욱 주 안에서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모든 억압에서 자유케 하소서.
3.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이 너희 아버지였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하였으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나와서 왔음이라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니라 어찌하여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느냐 이는 내 말을 들을 줄 알지 못함이로다(42-43)
* 율법을 열심히 믿고 말씀을 열심히 공부하고 이해한다고 믿었던 유대인들에게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선언은 도무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신성모독적인 선언이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러 이 땅에 오셨고, 철저하게 순종의 걸음을 걷고 있음을 선포하였고, 모름지기 하나님의 자녀이며 백성이라 고백하는 자들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유대인들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있지 못하다고 질책하셨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백성인지 돌아봅니다. 우리 뜻을 이루고,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백성이라 스스로 지칭하지 않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아갈 힘을 우리 안에 거하시는 주님으로 인해 받고 누리고 행하게 하소서. 매일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그 기쁨과 감격 넘치는 제자의 삶을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