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빌라도가 예수를 놓으려고 힘썼으나 유대인들이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을 놓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니이다 무릇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니이다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끌고 나가서 돌을 깐 뜰에 있는 재판석에 앉아 있더라(12-13)
* 빌라도는 예수께 죄가 없음에도 유대인들의 미움을 받아 죽을 자리로 이끌려오신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놓아주려고 애썼지만, 권력에서 밀려날까 하는 그의 두려움을 잘 알고 있는 유대인들이 가이사에 대한 그의 충성심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자 아무 행동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 안에도 두려움이 있습니다. 진리를 알아도 그 가치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힘입니다. 그러나 이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여 내린 결정은 끝까지 우리를 뒤따라올 것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하고 경외해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입니다. 주님을 따르는데 해가 되는 일은 차단하고 거절하게 하소서. 진리를 알면서도 두려움에 끌려다니다 제대로 된 결론에 이르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게 하소서. 진리를 따라 살게 하소서.
2. 예수께서 못 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운 고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는데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되었더라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 하니(20-21)
*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신성모독한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들 속에 여전히 미심쩍은 마음이 남아있었습니다. ‘혹시 예수가 진짜 그리스도라면?’ 빌라도가 달아놓은 예수님의 명패는 그들의 이 미심쩍은 마음을 저격하였고, 반응케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는 그리스도이심을 만천하에 드러내보이고 계시지만 믿지 않기로 결심한 자들의 양심조차도 만지고 계시지만, 그 부르심에 응답하지 않으면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그저 미심쩍은 자리에 머물지 않게 하소서. 양심의 거리낌에 무응답, 혹은 분노로 반응하지 않게 하소서. 그 자리가 어쩌면 주님께로 돌아설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려는 모든 요인을 진리의 눈으로 확인하게 하소서. 오직 진리에만 반응하고 움직이게 하소서.
3.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의 제자이나 유대인이 두려워 그것을 숨기더니 이 일 후에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일찍이 예수께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온지라(38-39)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실 때,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자임을 말씀이 성취되는 것으로 드러내셨습니다. 그동안 두려움에 숨어있던 제자들에게 용기를 준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도 자신의 무덤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면, 유대인의 지도자 자리에 있던 부자인 니고데모도 예수를 믿는다고 드러낼 때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그들은 마지막 순간에 그리스도를 배신하는 대신 믿음을 택한 복된 사람이 되었습니다. 세상에 내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임을 드러내는데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주님을 따른다고 고백하면 잃을 것이 많아보일지 몰라도, 실상은 그렇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을 때 잃을 영생이 세상에서 가장 큰 손실임을 보게 하시고, 바른 결정을 내리게 하소서. 세상에서 가장 귀한 영생, 영원한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편에 설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