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1-2)
* 광야에서의 세월이 40년 이상 지속되던 때, 더 이상 어떤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은 그 때, 주님은 갑자기 모세를 만나주셨습니다. 매일 양떼를 치는 일,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없는 고독한 때, 모세를 만나러 오신 주님께서 지금 우리의 일상 중에서도 지켜보고 계심을 기억합니다. 24시간 예수님과 동행하는 이들은 언제 어느때나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음을 선포합니다. 과연 이런 곳에, 이런 건조한 일상에 주님이 계실까 생각지 않게하소서. 우리의 일상이 건조한 것이 아니라 우리 심령이 메말라 주님께 기대하지 않는 것임을 인정하고 주님께 대한 기대로 가득한 일상을 살아가다가 주님을 깊이 만나게 하소서.
2.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10,12)
* 모세를 부르심은 그저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를 통해 부르짖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해 하나님과 언약을 맺어 자기 백성을 섬기 위함이었습니다. 주님을 만난 자는 소명을 발견합니다.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하나님의 일을 받게 됩니다. 이 일은 자신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영혼과 지체들을 위한 일이며, 그래서 주님의 마음으로 감당해 나갈 때 우리 자신에게도 유익하고 주님의 뜻도 이루어 갈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하나님을 알게 하는 통로로 세워지는 소명의 자리를 귀히 여기게 하소서. 그 부르심이 우리를 존재하게 함을 기억하고, 소명을 주신 이가 이 일을 이룰 능력도 주시고 함께 해나가게 하심을 잊지 않게 하소서. 혼자 노력하다 쓰러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게 하시고 주님과 함께 주가 주신 소명을 이루어가는 주님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3.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칭호니라(14-15)
* 성경에서 이름은 그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이름을 물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에게 전한 하나님의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있는 자라 하신 주님은 존재를 위해 다른 무엇이 필요하지 않으며 혼자서도 완전히 존재하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백성을 부르시고 함께 하자하시니, 분명 하나님의 필요 때문이 아님을 알게 하소서. 주님의 부르심은 전적으로 우리를 위함임을 인지하게 하소서. 그 부르심은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을 통하면서 사그라들지 않았고,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을 거쳐, 혈통적으로는 유대인일 수 없는 이방인으로, 부르심과 거리가 있었던 우리에게까지 이어졌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스스로 있는 자이시나 스스로 우리와 관계 맺기를 원하셨던 주님께 속한 자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속한 자로, 정체성을 분명하게 확인하며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