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2020.01.26 주일예배간증(백보람 집사)

By 2020년 4월 4일 No Comments

모두 올해 계획을 세우셨습니까~? 저도 계획을 수립하고 목표를 세워야 안심이 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촘촘히 계획을 완성해야 한해를 시작하는 것 같고 여행을 떠날 때 조차 시간단위로 계획을 짜야 안심이 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매번 저의 계획대로 하지 않으시고 저를 기다리게 하시고 낮아지게 하셔서 주님이 예비하신 계획대로 저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부모님의 기도로 자라났습니다. 교회와 학교에서 자신만만하게 좋은대학을 목표로 꿈꾸던 학창시절에는 저에게 1년더 공부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입시에 실패하여 재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 시절 저는 모든 것을 잃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재수기간에 만난 친구들에게서 전해 들은 대학생활은 기대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음주가무로 가득 찬 생활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1년의 시간동안 그들과 구별된 대학생활을 하기로 결심하고 기도하였습니다. 덕분에 4년간 후회없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원하던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꿈꾸었던 곳에 입사하니 야근조차 행복하고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몇년이 지나자 지침과 스트레스로 가득찬, 버거운 직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느새 감사는 잊고 제 힘으로 하려고 했기 때문이었을것입니다. 그 때 저의 새로운 목표는 결혼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이런 저에게 배우자를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동기들과 교회 또래 친구들은 하나둘 가정을 이루는데 저는 홀로 였고 어느새 30대 중반을 향해갔습니다. 그러자 외로움도 조급함도 오히려 사라졌고 저는 한없이 낮아졌습니다. 그때 결혼을 앞둔 친한 교회 동생의 권유로 크리스찬의 교제와 결혼에 대한 책을 함께 읽고 배우자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매주 수요일 직장인 예배에서의 섬김을 통해 회사생활의 기쁨을 다시 채워갔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비로소 남편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그것도 선교단체에서 만나신 양가 아버님들의 기도제목으로 말입니다.

지금도 주님께서는 저에게 기다림의 시간을 주고 계시는데 바로 자녀입니다. 늦은 결혼인 만큼 바로 아이를 가지고자 했던 이 계획 역시 주님께서는 더 기도하며 기다리게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기다림의 시간을 주실 때 마다 섬기고 묵상하게 하셨는데, 이번에는 예수동행교회 파송선교사로의 섬김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선한목자교회에서 처음으로 독립된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간 20년 넘게 출석한 교회에서는 항상 교사와 임원으로 섬겼고 청년부 고참이었기에 언제나 모범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약한 모습, 힘든 모습을 솔직히 나눌 수 없어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교회에서는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속회와 제자훈련 모임을 허락하셨고 그 안에서 치유와 섬김을 받는 시간을 갖게하셨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런 저에게 거룩한 부담이 생겨 났습니다. 받기만 하는 섬김이 불편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때마침 속장제의를 받고 파송선교사 모집도 시작했습니다. 작은 교회를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 이전부터 있어 속장제의 회신을 미뤄왔었는데 2020년에는 꼭 섬김을 시작하자고 결심하였습니다. 하지만 속장과 선교사 중 어떤 것으로 섬길지 마음을 잡지 못하였습니다. 이러다 올해도 흐지부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속원들에게 마음을 내어놓고 함께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모집이 종료되는 마지막 날 밤에 파송선교사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결심 후 부모님들께 말씀 드리자 ‘잘했다 잘했다’ 하고 얼마나 칭찬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매일같이 가지말라고 해서 떠나기 미안했던 속장님 부부도 사실은 파송선교사 얘기가 나올 때 왠지 모르게 저희부부를 위한 기도가 나오더라고 나중에 고백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이번에도 주님께서는 주님이 하신 일임을 알게 하십니다.

앞에서 저는 계획과 목표를 세워야 안심이 되는 사람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제가 주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는 교만한 사람이기 때문임을 고백합니다. 심지어 이를 깨닫고도 자꾸만 잊어버리기에 주님께서 또다시 멈추시고 낮아지게 해야 하고 다시 깨닫게 해야 하는 답답한 딸임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예수동행교회로 보내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동행일기도 꾸준히 쓰지 못하고 자주 주님을 잊어버리는 저에게 이제 제발 매순간 나를 의지해라, 이 손을 놓지 말아라! 하고 더 가까이서 말씀하시기 위해서 임을 느낍니다. 2020년, 예수동행교회에서 시작하는 한 해, 제가 정한 계획과 목표를 묵상하기 보다는 온전히 주님을 의지하며 더 낮아지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주님과 가까이 동행하는 예수동행교회에서의 감사한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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