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교회에서 매주 듣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과 동행, 예수동행일기입니다.
예수님과 동행이라는 말씀에 아 이것이다 라는 마음에 35년을 섬기던 교회를 떠나 2014년 선한목자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동행일기 쓰기 도전은 2014년 7월23일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 쓰고 몇 달 쉬고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치며 5년 정도 지났습니다.
동행일기를 쓰기에 어려웠던 점이 있습니다. 바로 일기를 나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삼형제중 막내였던 저는 한창 사춘기때인 중3때 큰형님이 대학을 졸업하고 ROTC로 임관하여 군복무를 시작했는데 부대에서 사고로 갑작스럽게 하나님 나라로 갔습니다. 이후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님 앞에서 내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즐거운 일이 있어도 힘든 일이 있어도 그저 마음 속에 꾹 담아놓고 그렇게 지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속마음을 누구에게 말하거나 나누기가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일기를 쓰기가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동행일기를 쓰다 멈추다를 반복하고 있던 제게 작년 여름 하나님께서는 두가지 기회를 제게 주셨습니다.
작년 여름에 분립개척교회 개척멤버 신청을 할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분립개척이나 파송에 대하여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분립개척에 마음을 주십니다. 사실 선한목자교회로 올 때에 이곳에서 훈련받고 떠나라는 말씀을 주셔었는데 그 때는 이게 뭐지 했습니다.
그동안은 분립개척교회에 대한 정보 없이 먼저 멤버를 모으고 나중에 담당목사님이 합류하여 분립개척이 진행되고 연말에 파송선교사와 함께 교회가 시작되어었는데 작년에는 분립개척멤버 모집 때부터 목사님과 교회의 성격을 알게 되었고 예수님과 동행이라는 것에 제 마음은 움직였습니다. 8월부터 분립개척멤버 모임을 통해 함께 나누고 기도하며 분립개척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동행교회가 이곳에 세워지기까지 주님은 제게 특별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대형교회에서만 신앙생활을 했던 제게 교회를 세우는 일에 쓰임받게 하셨습니다. 이 곳에 예수동행교회가 자리를 잡고 공사를 하여 이곳에서 예배드리기 까지 많은 일들을 섬겼습니다. 교회를 위한 공간을 알아보고 임대계약을 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위한 업체 선정, 공간 구성, 인테리어 공사, 음향 영상 공사, 예배실 집기등을 갖추기 까지 정말 많은 일들에 참여했습니다.
그 때 썼던 일기들을 읽겠습니다.
12/3
교회 인테리어 공사 관련하여 TF팀장으로 일을 진행하다 비전문가로서 한계에 부딪히며 마음에 힘듬이 있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도움의 손길을 여러 통로로 보내주시고 한계를 풀어 갈수 있도록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하루였다. 아직 여러 문제가 남아있지만 주님이 함께 하시고 인도하심을 확신하며 나아가게 하심 감사합니다.
12/6
교회 인테리어 공사관련 힘든 마음을 내려놓게 하십니다. 내가 열심으로 하려고 했던 부분을 깨닫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십니다. 절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가장 먼저 보는 자리임을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내가 할수 없는 것임을 인정하고 주님께서 생각지도 않은 도움의 손길을 통해 일하시고 그것을 운영위에서 나눌때 주님이 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주십니다.
진정 교회세우는 일을 주님이 하심을 봅니다. 단지 저는 맨앞에서 그것을 먼저 보는 은혜를 누리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12/9
교회 인테리어공사 관련하여 두려움 마음이 몰려옵니다. 비전문가이다 보니 세세한 내역을 확인을 못해 작지만 빠진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이런 것들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까 하는 마음에 걱정이 쌓여가는 하루를 보냅니다.
교회세우는 일에 너무 많은 일들을 하게 됨에 걱정과 두려움이 몰려온 하루였습니다. 이시간 일기를 쓰면서 또 내가 일을 하려고 했음을, 내가 하려고 했음을 깨닫습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주님이 하셔야 합니다. 주님!
12/12
유목사님의 컬럼을 읽으며 재미보다 기쁨을 찾는 것을 말씀하실때 요즘 내 생활을 돌아보며 감사할수 있었습니다. 교회세우는 일에 기쁨과 감사로 행할수 있게 인도하시고 힘들고 지치고 마음이 무너질때면 돕는 손길을 보내주셔서 그 상황을 이겨나가게 하시니 기쁨만 넘칩니다.
교회세우는 일에 너무 깊숙히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고 나중에 감당해야 할 부분도 있기에 주님만 바라보게 됩니다. 다시한번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하시는 것을 제일 앞에서 보는 것임을 마음에 다지며 주님만 붙잡기 원합니다.
일기를 통해 돌아보게 될 때에 주님이 하시는 것을 누구보다 먼저 보게 하시고 기쁨과 감사로 나아가게 하셨음을 봅니다.
작년 여름 제게 주셨던 또 한가지 기회는 말레이시아 한인선교사대회 예수동행일기 세미나를 섬긴 것입니다.
말레이시아에 가서 세미나를 섬기며 강의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고 결단을 하게 되었고 매일 일기를 쓰게 되어 이제 1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일기를 써야지 결단을 하고 몇 번 쓰고 무너져 멈추기를 반복했었는데 주님께서는 그런 저를 위해 미리 계획하시고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말레이시아 선교사대회를 다녀온 다음날 쓴 일기입니다.
8/4
밤에 다섯식구가 모여 가정예배를 드릴때 말레이시아 선교사대회-예수동행일기 세미나에서 받은 은혜를 나눌 때 마지막 폐회 예배의 말씀을 나눕니다.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기가 넘어져도 그것을 보며 화내지 않고 기뻐하는 부모의 모습이 하나님의 모습이라는 것을 나누며 우리가 지금 넘어지고 실패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며 다시 일어날것을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붙잡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그동안 일기를 쓰다 멈추다 했던 일들이 잘 못 된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동행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때마침 분립개척팀 모임을 통해 나누게 하시고 격려해 주시고 열심히 쓰시는 분들을 보며 도전도 받고 하면서 멈추지 않고 한달 두달 쓰게 되었고 주님의 은혜로 매일매일 일년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기를 꾸준히 쓸 수 있는 것은 TGIF 교회 나눔방과 형제리더방이 있어서 가능하였습니다. 나누기 힘들어 하던 제가 바뀐 것은 나눌때에 댓글을 통해 격려와 위로와 공감해 주시는 것이 힘이 되었음을 봅니다. 만약 이런 나눔방이 없었으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또 멈추기를 반복했겠지요
이렇게 간증하게 될 때에 매일매일 쓴 동행일기를 돌아보며 주님이 하신 일들을 볼수 있어 감사합니다. 하지만 일기를 돌아보니 억지로 쓴 흔적이 보이기도 하는 것은 아직 갈길이 멀었구나를 깨닫게 하시며 다시한번 주님을 붙잡게 됩니다.
감사와 동행 순종의 삶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며 주님만 붙잡는 삶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