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들의 딸을 맞이하여 아내와 며느리로 삼아 거룩한 자손이 그 지방 사람들과 서로 섞이게 하는데 방백들과 고관들이 이 죄에 더욱 으뜸이 되었다 하는지라 내가 이 일을 듣고 속옷과 겉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 기가 막혀 앉으니 이에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떠는 자가 사로잡혔던 이 사람들의 죄 때문에 다 내게로 모여오더라(2-4)
* 정착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싶었는데 문제는 내부에서 드러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하나님이 금하신 그땅의 사람들과 혼인관계를 맺으며 그 관계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스라는 이 소식을 듣고 기가막힌 심정을 옷을 찢고 수염을 뜯으며 표현하였습니다. 그의 통회하는 심령이 드러나자 회개하여 하나님 앞에 서기 원하는 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진정한 회개자가 하나님께 마음이 열린 사람들을 모이게 합니다. 그 한 사람의 참된 회개자가 우리 자신이 되기를 원합니다. 어떤 죄든 주님 앞에 무릎 꿇는 자를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실 것을 믿고 나가게 하소서.
2. 저녁 제사를 드릴 때에 내가 근심 중에 일어나서 속옷과 겉옷을 찢은 채 무릎을 꿇고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향하여 손을 들고 말하기를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서 감히 나의 하나님을 향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오니 이는 우리 죄악이 많아 정수리에 넘치고 우리 허물이 커서 하늘에 미침이니이다(5-6)
* 에스라의 회개는 백성들의 죄악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죄를 자신과 동일시하여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들이 아닌 우리의 죄를 고백하는 처참한 에스라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부끄럽고 낯이 뜨거운” 죄악을 지은 백성들의 죄악을 스스로 짊어지고 하나님 앞에 나가는 에스라의 기도가 우리 중보자들에게도 동일하게 부어지게 하소서. 한국교회를 위해, 제대로 회심한 삶을 살지 못하는 성도들을 향해 가지는 우리의 마음이 손가락질을 내려놓고, 에스라와 같은 심령으로 회개하며 나가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의 회개가 회복과 부흥의 첫 걸음이 되게 하소서.
3. 우리의 악한 행실과 큰 죄로 말미암아 이 모든 일을 당하였사오나 우리 하나님이 우리 죄악보다 형벌을 가볍게 하시고 이만큼 백성을 남겨 주셨사오니 우리가 어찌 다시 주의 계명을 거역하고 이 가증한 백성들과 통혼하오리이까 그리하면 주께서 어찌 우리를 멸하시고 남아 피할 자가 없도록 진노하시지 아니하시리이까(13-14)
* 회개와 통회의 자리에서 에스라는 하나님의 은혜와 이미 베풀어주신 사랑과 용서를 기억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을 저버린 백성들의 죄악을 기억합니다. 사랑과 은혜가 이미 있었기에 우리의 죄악은 더욱 깊고 염치없고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사랑과 은혜가 이미 우리에게 부어주셨으니 다시 주님께 회개하고 돌아갈 힘을 얻습니다. 당시 이 백성이 지었던 구체적이고도 심각한 죄악에 대해 에스라는 결단을 내릴 때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기반으로 합니다. 모든 결정과 결단의 기반은 반드시 이미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여야 합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가 다른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매일 기억하게 하소서. 모든 문제에 그 사랑과 은혜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적용하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큰 사랑가운데 살았고, 그래서 얼마나 큰 영적 책임이 있는지도 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