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저는 작은예수교회 나눔방을 섬기고 있는 박지혜 집사입니다.
예수동행가족들 모두,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을 경험하셨고, 앞으로도 인도해 주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소망 가운데 살아가고 계시듯이 저에게도 동일하게 나의 삶을 이끌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같이 나누려고 합니다.
저에게 예수님과의 실제적인 동행은 작년 10월 남편되는 구형선 권사가 위지엠에 전임사역자로 섬기게 되었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남편이 위지엠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기도할 때마다 “참 이상해, 하나님께서 자꾸 나를 부르셔..”라고 이야기했지만, 매년 바뀌는 환경적인 변화가 싫었던 저는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면, 부부도 한 몸이니 나에게도 동일한 마음을 주실거라고 얘기하며 내 마음을 점점 강팍하게 만들며 그 이야기를 무시하고 마음을 닫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만나는 사람을 통하여, 그리고 전과 다르게 조금씩 변화하는 남편의 모습을 제 눈에 보게 하시면서 저에게도 남편의 사역에 대해 정직하게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내 뜻과 생각을 내려놓고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남편에 대한 부르심이 있으시다면 우리가 요청하지 않아도 남편을 교회나 선교단체로 불러주세요.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하나님께서 사역자로서의 부르심이라는 확증으로 받겠습니다.” 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기도를 드린 몇 주후 남편은 김승회 목사님을 통하여 위지엠 사역에 대한 제의를 받게 되었고, 그 모든 과정이 순적하게 이루어지는 상황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부르셨다는 확증이 마음에 평안함으로 다가왔고, 저 또한 기쁘게 아멘과 감사함으로 저의 마음을 올려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예수님과 친밀한 동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를 원하시는 주님께서는 자연스럽게 우리가족을 예수동행교회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사실, 전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동행일기를 잘 쓰지 않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리다는 핑계로.. 오늘은 마음이 힘들다는 이유로.. 한 달에 한두 번 쓰다가 영적으로 마음이 풍성하다 싶을 때는 계속 쓰고, 마음이 힘들면 멈추기를 여러 번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예수동행교회로 보내신 이유가 있으실 거라는 생각이 들던 어느 날 예전에 적어놨던 일기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일기를 읽으며 웃기도 하고,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며, 내 마음을 스스로 다독이기도 하는, 마음 안에 주님께서 주시는 뭉클함이 나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매일의 삶이 똑같고 일기 내용 또한 반복되는 삶을 적어 내려간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매일 반복되는 삶이 아닌 나를 성장시키시며 내 모습을 빚으시고 만들어 가시는, 나 혼자가 아닌,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성실하게 움직이시고 일하시는 은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일기가 아닌 주님과 함께하는 내 삶의 흔적이라는 마음이 깨달아져, 지금은 주님과 함께하는 그 흔적을 남기기 위해 잘못하면 잘못한 대로, 감사하면 감사한 대로 말씀에 비추어 그날 일들을 주님을 의식하면서 하루하루 써 내려가니, 나의 삶이 주님께서 기준이 되어가는 삶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가끔 아이들을 재울 때 같이 잠들어 쓰지 못하는 날들도 있고, 또 몸이 너무 힘들어 일기를 쓰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었을 때, 얼만 전 기드온에 대한 일기를 적었던 생각을 떠올려주셔서 그 일기의 내용을 짧게 적어보았습니다.
‘오늘 사사기 말씀을 읽으면서 예전에 그냥 읽어 내려갔던 기드온이라는 인물이 오늘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기드온도 처음에는 마음이 약하고 상당히 겁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나름대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바알의 제단과 아세라 상을 파괴할 때도 성읍사람들이 무서워 밤에 부셨던 일, 그리고 기드온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승리케 해 주신다고 말씀하셨을 때, 두 번이나 양털과 주변의 이슬을 번갈아 가며 하나님을 시험하게 한 일.. 그 외 기타 등등, 왠지 위로가 되는 건 무엇일까요^^ 나만 연약한 게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가 되었고, 내가 다짐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도우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존재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위 일기처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주님 앞에 내 연약함을 내려놓고 매일 한 걸음 한 걸음 주님을 의지하며 나아갈 때, 새로운 힘과 마음을 주십니다. 하루의 삶을 일기로 써 내려갈 때면, 그 풍성함이 나에게 깊이 쌓여, 그 어떤 큰 감동이 느껴지진 않을지라도 주님께서 내 마음을 주님으로만 채워주시는 열매가 풍성하게 자라고 있구나! 라는 소망이 내 안에 믿어지기에 그 은혜로 지금도 하루하루 일기를 써 내려가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한 요즘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시기가운데 첫 온라인 예배를 가정에서 드릴 때 공동체가 같이 예배드리지 못한 아쉬움과 아픔의 소중함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교회라는 장소가 아닌 우리 거처로 찾아오셔서 주님의 영광의 빛을 한 가정, 한 가정, 비추시고 임하신다고 생각하니,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인하여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감동이 있고, 주의 은혜로 덮으시고 기쁨과 감사로 채우시는 주님을 경험케 하셨습니다.
매주 온라인 예배를 반주로 섬기며 텅 빈 예배실을 바라보니, 모두가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함께 모여 찬양과 기도를 통하여 보이지 않는 영적인 채움을 받는 그 은혜가 얼마나 귀한 것이고 소중한지 깨닫게 되면서 온 성도들이 함께 모여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날을 더 간절함으로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쉽지 않은 상황 속에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놀라운 은혜를 우리에게 허락하심같이, 하나님을 사랑함과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우리에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하게 이끄실 것을 믿으면서 주님의 은혜와 평안함이 다시 만나 함께 예배의 기쁨을 누리는 그날까지 우리 예수동행가족들에게도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