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1-2)
* 유월절을 앞두고, 예수님은 죽임당하실 때가 임할 것을 알았을 때, 예수님은 자신에게 맡겨주신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기로 결심하였고, 가룟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넘기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이 다가온다고 모든 이들이 동일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우리가 행하는 평범한 일들을 통해 우리의 성향도 깨달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예수님과 같이 사랑의 결정인지요, 아니면 불리한 상황에서 돌이키기 위해 소중한 사람들까지 배신할 수 있는지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이 물음 앞에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로 옷입혀주시기를 구할 뿐입니다. 당시 예루살렘안에 있는 거의 모든 이들이 예수가 어떤 분인지 다 잘 알았을텐데도, 그리스도와 함께 있기를 거절했습니다. 그 결과는 죽음, 그리고 이어지는 심판입니다. 마지막 때라 여겨진다면 더욱 더 마음을 지키고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과 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진리위에 서서 사랑하기를 결단하게 하소서.
2.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 곧 한 조각을 적셔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시니/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26,30)
* 이 본문을 읽을 때마다 주님의 간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아픕니다. ‘내가 네 죄를 알고 있으나 지금 네게 돌이킬 기회를 준다, 그러나 너는 이 부름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기에 나는 마음이 아프다’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사실 큰 죄를 짓고 지탄을 받지는 않았어도 소소하게 잘못을 거듭하면서도 완전히 끊어내지 못해 결국 주님의 심판대앞에 서는 것은 유다와 동일한 우리의 죄를 드러냅니다. 죄의 결과에 이르기 전, 수도없이 우리를 부르시고 기회를 주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혹시 넘어졌더라도 아직 늦지 않았으니 마음을 굳게 하지 말고 주의 말씀과 부르심앞에 분명하게 응답하게 하소서.
3.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34-35)
* 가룟 유다가 떠나고 온전히 주님을 섬기기로 작정한 제자들만 남아있는 자리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그들의 정체성이 사랑에 있음을 분명히 하십니다. 율법의 많은 조문들을 “사랑”으로 정리하셨고, 그 계명을 새롭다고 명명하여 제자들에게 이르신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한 것 같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만약 우리 힘으로 이 일을 이루려 한다면 우리에게는 절망 뿐입니다. 주님의 제자임을 우리 자신의 힘으로 증명하라는 뜻이 아님을 알게 하소서. 유월절 만찬장에서 떠나 예수를 판 가룟 유다도, 이후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게 될 베드로도 특별히 나쁜 사람이었다기 보다는 자기 힘으로 의를 이루고 완성해보려고 애쓰다가 넘어진 우리와 같은 사람일 뿐입니다. 주님의 새로운 계명, 우리 안에 이미 와계신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함으로 이루게 하소서. 주님만이 이 계명을 이루고 우리가 누리는 생명의 가치를 온전히 알고 주님을 찬양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